Jinwoo Hwon Lee
이훤










자연사 박물관 National History Museum (2022-ongoing)














**나뭇잎 화석**



저기 좀 봐 하늘이 끝나고 있어


목이 긴 브라키오사우르스가 고갤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본다


유성우다


천장이 일흔 여섯 갈래로 무너지고 있다

브라키오사우르스보다 오래 된

주름이 찢어진다


갇힌 방에서 도망가지 못하기 때문에 잘 울기로 했던 것들의 포즈


돌과 돌 사이의 유언


나무가 살을 떨어뜨린다


떨어진 살이 피와 피 사이로 굳어진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읽히게 될 거야


이름 없는 것들의 무덤


거기서 나는

새 물과 새 순과 새 알


1억 년 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살을 잃는 것들이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자라난 삶이 있었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자라는지

모르고

아기가 자라 아이가 되고

아이가 자라 아빠가 되고 아빠의 부모는 다시 아이가 되고


다가올 그런 이후를

모르는


브라키오사우르스가 오분을 사는 동안

맥박이 백 여 번 뛰는 동안

나는

겨우

문자 메시지 몇 통에

대답할 수 있다


어떤 사우르스도 남지 않은 세상에서

목을 길게 빼고 다음에 도착할 나를 기다리며 손전화기를 골똘히 쳐다보고 있다


내가 무엇을 묻고 있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질문들은 나를 기억할까?


저가 끝날 걸 아는 몸은 마지막에 어떤 포즈를 취하나

세계가 끝나는 소리는 어디에서 끝나고

시간은 어떻게 우릴 만회하나


매일

오분씩 흐르고


오분이 흐르고


한때 직립하는 모든 것을 떨게 한

티라노는 관절염을 앓고

서 있지 못하게 되고


곰팡이가 이에 구멍을 내어

씹지 못하게 된다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을 죽이는 동안

작은 것도 큰 것도

외롭다고 생각한다


죽이는 것과 죽는 것 모두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까?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미래로 건너뛸 수 있다면


지구와 지구 사이

나만 알고 있던 언어를 숨겨 두었다


나중에 그것은

손전화기를 만지던 누군가의 손에서 어쩌면 발견된다

죽은 자연사 박물관 그것들의 역사가 보관된

어느 박물관에서


그것이 잘 자라고 나면


그것이 잘 자라고 나면





























































































































































































Image 1: Untilted, 2022, Pigment, 36”x22”

Image 2: Untitled, 2021, Pigment, 28”x18”
Image 3: Untitled, 2020, Pigment, 24”x16”
Image 4: Untitled, 2022, Pigment, 28”x20”
Image 5: Untitled, 2022, Pigment, 42”x30”
Image 6: Untitled, 2019, Pigment, 22”x22”
Image 7: Untitled, 2020, Pigment, 30”x30”
Image 8: Untitled, 2021, Pigment, 42”x14”
Image 9: Untitled, 2022, Pigment, 18”x22”
Image 10: Untitled, 2021, Pigment, 22”x18”
Image 11: Untitled, 2022, Pigment, 30”x32”
Image 12: Untitled, 2019, Pigment, 13”x28”
Image 13: Untitled, 2020, Pigment, 28”x15”
Image 14: Untitled, 2019, Pigment, 14”x27”

Image 15: Untitled, 2022, Pigment, 18”x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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