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woo Hwon Lee
이훤





<Tell Them I Said Hello> II , 2019-present






I was 19, when I came back by myself to the United States since being a toddler.


I did not speak what everyone spoke. I knew no one. People in the small town noticed me by my color. Koreans born and raised in America thought I was too ‘Korean’. People back home thought I was too ‘American’. I was neither one of them nor one of us.

The physical and emotional distance between two homes never resolved. However, learning to cope with a sense of alienation enabled me to see others undergo their own.

The eclectic  photographs in this series reflect such emotions. No images in the series fully show a face of a person. All of them trace back to different spaces of different cities. This signifies the perception I lived. I never felt fully understood or wholeheartedly considered. Some nuances were always dismissed. The seemingly disjointed objects and people in the series portray the alienated in different settings. The loose strings among the photographs, as metaphors and firsthand testimonies, invite viewers to imagine their own context of alienation. Despite its disparity, true subject of the series reach the subtle struggles experienced as the vulnerable; the rejected; and the departed from and within.

This body of work is part of the ongoing 'Poem-ography' series, in which both poetry and photography are realized in one medium.

타이틀을 굳이 번역하자면, '나의 안부를 전해주세요' 정도로 읽힐 수 있겠다.


사진으로 담기기 시작한 건 4년 조금 안 되었지만, 이 시리즈가 시작된 것은 열다섯 해 전일 것이다. 열아홉에 처음 미국으로 이민을 온 뒤 거주한 지 열다섯 해가 지났다. 언어를 배우고 문화적인 맥락을 채우는 일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어떤 부분에서는 여태 진행 중이지만, 전반적으로 이제는 적응을 마쳤다고 느끼는 시점이 있었다. 한동안 잘 지낸다고 생각해왔는데 십년에 들어서는 시점에 깨닫지 못한 감정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립감. 아주 작고 가끔은 사소해서 그때그때 넘기고 말았던 뉘앙스들로 누적되는 크고 작은 소외감. 고립감과 거리감. 가까운 품들과 내가 떨어져 있다는 반복적인 절망감. 느끼고 있는지 인지조차 못하고 지나는 감정들이 있었구나, 한다. 이민자로서 느끼는 고립감은, 언어와 사람과정서의 부재-감은 모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집을 놓치는 경험에 놓일 때만 온전히 이해될 수 있는 상태 같다. 미묘한 낯빛이나 몸의 망설임 같은 것들이 누적되며 만들어지는 층층의 마음들이 만드는. 무작정 언성 높이는 차별만 우릴 외롭게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이들 중 하나가 아니라는 자각이 지속될 때, 찬찬하고 지속적으로 느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민 후 십년의 시간 동안 인지조차 못 했다. 녹아들기 위해 애쓰고 동화되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십오 년 가까이 지나서야 맞닥뜨리는 것이다.


이민자로서 지나온 표정은 시집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에 텍스트로 먼저 발화된 후에, <Tell Them I Said Hello> 시리즈에 사진으로 몸을 옮겨갔다. 문자 언어(Written language)에서 시각 언어(visual language)로 이동한 것이라기 보다 동일한 언어가 다른 자아로 발현되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곳도 저곳도 속하지 못 하는 경계인이 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같은 공간에서 찍힌 적 없는 스무여 점의 이미지를 통해 한 사람 안에 존재하는 개별적인 광경을 하나의 시리즈에 담고 있었다. 다 다른 자리에서 조금씩 느꼈던 거리감이 시리즈에 담겨 있다. 첫 시리즈는 약 2년에 걸쳐 흑백으로만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었고 모노크롬 시리즈로 완성되었다. 이민자로서의 정체는 그러나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고, 해서 컬러로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계속해서 변모하는 정체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 시리즈는 여러 번의 공동전을 통해 전시되었고, Life Framer Collection에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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