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woo Hwon Lee
이훤

거북이는 물을 무서워합니다 위가 약하고 너무 많은 만남을 힘들어하며 용기를 가끔 잃어 버립니다 그는 늦게 잠듭니다 거문고는 일찍 눈을 뜨고 눈을 뜨자마자 총기가 넘칩니다 거문고는 세상을 사랑할 준비를 마친 채로 일어납니다 옆에 누워 있는 거북이에게 오늘 가장 좋은 것을 하자고 말하고 웃습니다 거북이는 깨자마자 웃는 거문고를 봅니다 거문고는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현에 새깁니다 그에게는 이 집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현이 있습니다 거실에 서재에 침실에 서로만 알아보는 표정이 서식합니다 거문고는 거북이가 거문고를 지나갈 때 들은 소리를 기억합니다 그 소리 때문에 어떤 날은 기억해냅니다 세상이 결국 둘의 언어와 농담과 표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거문고는 잠에 취약합니다 죽음을 무서워합니다 사과를 먹다 체하고 약속에 늦는 걸 싫어합니다 거북이는 거문고가 눈 감는 걸 보고 잠에 듭니다 나보다 먼저 죽지 말라고 합니다 조금 더 살고 싶어 집니다 사과를 먹다 뻣뻣해진 등을 두드려줍니다 약속에 늦지 않기 위해 열심히 등껍질을 움직여 거문고의 손을 잡습니다 오늘 가장 좋은 것을 하러 갑니다


- 슬아의 33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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